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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Prevert - Alic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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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칸테


테이블 위에 오렌지

양탄자 위에 너의 옷

그리고 내 침대 위에 너

선물로 내놓은 달콤함

밤의 서늘함

내 삶의 열기



* 알리칸테 : 스페인의 도시. 흔히 그 곳의 포도주를 의미함.






Jacques Prevert

이브 몽탕이 부른 유명한 샹송 '고엽'의 작사자가 바로 자크 프레베르 (Jacques Prevert, 1900-1977) 이다.

그는 파리 서쪽 변두리 태생의 파리지앵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는 사립 중학교밖에 다니지 못했고 15세 때부터 시장과 백화점에서 사동이나 점원으로 일했다.

일찍이 시나 예술에 뜻을 두었던 그는 1926년에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했다. 그러나 이 운동의 법왕이라고 불리던 브르통이나 아라공과 뜻이 맞지 않아 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때부터 그는 동생인 피에르 프레베르와 친구 마르셀 뒤아멜 등과 영화 시나리오, 샹송의 작사가로 활약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후일에 가서 마르셀 카르네와 함께 '제니의 집', '안개 낀 부두', '저녁의 손님', '천국의 아이들', '밤의 문' 등 유명한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대사는 그의 작품이다. 또한 바르바라 등의 많은 샹송 가사도 지었는데 '고엽'은 원래 '밤의 문'의 주제가였다.

그런데 1946년 출판사 N.R.F.사에서 그의 옛날 시를 모아 <말 Paroles>이라는 시집을 펴냈는데 이것이 가히 이변이었다. 이 시집은 발간된 지 수주일 동안에 10만여 부가 팔렸으며 프레베르는 하루 아침에 일약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 되었다. 이 <말>이라는 시집은 그 후 10년 동안 500여 판 56만 부가 팔려 시집 출판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그의 시는 본국인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 각계 각층의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후 그는 <구경거리 Spectacle (1951)>, <비와 좋은 날씨 La pluie et le beau temps (1955)>, <잡동사니 Fatras (1965)> 등 세 권의 시집을 내놓았는데 여기서도 그의 기지와 서정과 반항과 허무의 불꽃을 볼 수 있다.

이 동안 그는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계속 영화, 사진, 샹송 방면에서 일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많은 동화를 출판하여 이 방면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기도 했다. 그는 1977년 4월 북부 프랑스의 셰르부르에서 폐암으로 죽었다.